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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본, 일본어

아마토우? 니가토우? 가라토우?

by 휴식맨 2025.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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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튜브를 보다가, 조금 생소한 말을 들었다.

아마토우?

이게 무슨 말이지?

궁금하여 다음 날, 일본담당자에게 물어보았다.

아마토우는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뜻한다고 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이 표현 재미있어서 좀 더 찾아보았다.

그런데 다른 표현들도 있었다. '니가토우'라든가, '가라토우'라든가.

그래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본다.

■아마토우, 니가토우, 가라토우 뜻

일본에는 아마토우(甘党), 니가토우(苦党), 가라토우(辛党)라는 흥미로운 표현이 있다.
이 단어들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맛에 따라 나뉘는 일종의 취향 그룹을 가리킨다.

 

먼저 **아마토우(甘党)**는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한다.

아마토우 여자
아마토우 여자

‘아마이(甘い, 단)’와 ‘토우(党, 파벌)’가 합쳐진 말로, 단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일본에서는 디저트나 화과자(和菓子), 단맛이 강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아마토우라고 불린다.

예를 들어, 생크림이 가득한 롤케이크를 보며 눈을 반짝이는 사람, 또는 팥이 듬뿍 들어간 단팥빵을 즐겨 먹는 사람이라면 ‘나는 아마토우야’라고 말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남성이라도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특히 단맛이 강한 미타라시 당고나 몽블랑 케이크를 좋아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니가토우(苦党)**는 쓴맛을 선호하는 사람을 뜻한다.

에스프레소
쓴 맛의 에스프레소

‘니가이(苦い, 쓰다)’에서 유래한 말로, 주로 블랙커피나 다크 초콜릿처럼 쓴맛이 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니가토우들은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적당히 씁쓸한 맛에서 매력을 느낀다.

예를 들어, 에스프레소를 설탕 없이 즐기거나, 말차(抹茶)의 쌉싸름한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니가토우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의 전통차 중에서도 센차(煎茶)나 교쿠로(玉露) 같은 차를 즐기는 사람들도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라토우(辛党)**는 매운맛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뜻한다.

가라토우 여자
가라토우 여자


원래 ‘가라이(辛い, 맵다)’에서 유래한 말이지만, 일본에서는 단순히 매운맛을 좋아하는 것뿐만 아니라 술을 즐기는 사람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되었다.
매운 카레, 와사비가 듬뿍 들어간 초밥, 매운 라멘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라토우에 속할 수 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가라토우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다.
맥주 한 잔에 짭조름한 오징어나 마른 안주를 곁들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에 해당한다.

 

일본에서 ‘아마토우 vs 가라토우’라고 하면, 단 것을 좋아하는 사람과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비교하는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흥미로운 점은, 한 사람이 꼭 한 가지 취향에만 속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단맛을 좋아하면서도 술도 즐길 수 있고, 블랙커피를 마시면서도 가끔은 단 디저트를 먹고 싶을 수도 있다. 사람마다 입맛은 조금씩 다르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취향일까?
케이크를 보면 참을 수 없는 아마토우, 블랙커피 없이는 하루를 시작할 수 없는 니가토우, 아니면 매운 요리와 술을 좋아하는 가라토우일까?

가끔은 내 입맛을 돌아보며 나만의 ‘토우’를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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