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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본, 일본어

'야매' 일본어가 '야미'라고? 정확히 알자.

by 휴식맨 202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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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으로 쓰는 말 중에 '야매'가 있다.
'정상적인 방법이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엇인가를 도모하는 것'을 ''야매로 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야매''라는 단어가 보통 일본어에서 왔다고 알고 있다.

'야매'

진짜 '야매'가 일본어에서 왔을까?

 

맞다. '야매'는 일본어에서 왔다.
하지만 대부분의 인터넷 답변들이 '야매'가 일본어 '야미'에서 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야미, 일본어로 やみ, 한자로는 어둡다는 뜻의 闇을 쓴다.

 

정말 그런가?

궁금한 건 참을 수 없어하는 여자
궁금한 건 참을 수 없어


물론'闇(やみ, yami)'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야미(闇)가 '어둠'을 뜻하기에, 여기서 파생되어 비밀스럽거나 불법적인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본다.

闇取引(やみとりひき, yami torihiki) → 불법 거래
闇医者(やみいしゃ, yami isha) → 무면허 의사
闇バイト(やみバイト, yami baito) → 불법 아르바이트
이처럼 일본에서도 '야미'라는 단어가 비공식적이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한국어 '야매'가 일본어 '야미' 闇(yami)에서 왔다는 설이 정론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정확한 의미에 있다.

우리가 보통 '야매'라는 표현을 쓸 때는 앞서 말한 대로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또는'조금 불법인'의 의미를 나타낸다.
이런 면에서는 일본어 '야미'는 너무 어둡다. 뭔가 뉘앙스가 너무 강하고, 불법적인 냄새가 진하다.

따라서 우리가 가볍게 쓰는 '야매'와는 조금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쓰는 '야매'의 의미와 아주 잘 맞는 이 말의 어원은 뭘까?
2개 정도 들 수 있다.

 

첫 번째는 '야마やま'다.
일본에서는 'やま'는 원래 도박 용어로, 정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불법적인 행위를 뜻했다.
특히 'やまを張る(야마오 하루)'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시험에서 찍거나, 근거 없이 대충 예측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モグリ(모구리)다.
한국에서 '야매'는 정식 허가 없이 비공식적으로 하는 일을 뜻하는데, 일본에서는 같은 의미로 モグリ(모구리)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예를 들어보자.

モグリの医者(모구리 이샤) 무면허 의사
モグリの運転手(모구리 운뗀슈) 무면허 운전자
이처럼 '모구리'는 공식적인 허가 없이 불법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나 행위를 뜻한다.

 

참고로 '니세ニセ'라는 단어도 비슷한 의미로 쓰이지만, 이건 좀 더 "가짜"나 "짝퉁"에 가까운 느낌이다.

 

그래서 결론은?

 

정리해 보자.
우리가 흔히 쓰는 '야매'는 일본어 '야미'에서 유래된 것인데, 일본에서 쓰는 '야미'는 어두운 뉘앙스와 불법적인 의미가 너무 강해서 그대로 쓰는 것은 맞지 않다. 우리가 쓰는 '야매'와 가장 유사한 일본어는 '모구리'다.

예를 들어, ''이번 건은 어쩔 수 없이 야매로 처리했으면 합니다.''를 일본어로 적절하게 바꾼다면 이렇다.
今回は仕方なくモグリで処理したいと思います。

 

암튼 조금 두서없는 정리인듯하지만, 일본어 공부에 조금 공부가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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