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에도 입춘이 있다.
입춘은 한자 그대로 立春이다. りっしゅん '릿슌'이라고 읽는다.
입춘은 24 절기의 시작으로, 이 단어 '입춘'만 들어도 봄의 향기가 느껴진다. 그러나 여전히 추운 것은 추운 것. 오늘도 상당히 춥다.
그래도 봄은 오겠지?
일본에서 입춘 전날을 '세츠분'이라고 한다. '절분'이다.
절분에는 콩 뿌리기를 하여 악귀와 액을 쫓고 나이 수만큼 콩을 먹어 1년의 무병장수를 바라는 풍습이 있다.
이 세츠분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에호마키'다.
에호마키 무엇?
오늘은 에호마키의 뜻과 유래를 알아본다.
■에호마키 뜻과 유래
에호마키란 세츠분(절분: 입춘 전날)에 먹는 '굵게 만 김초밥'으로, 에호(恵方)를 향해 자르지 않은 김초밥을 통째로 먹는 독특한 일본만의 풍습이다.
‘에호’란 그 해의 복덕을 관장하는 세덕신(歲德神)이 있는 방위로, 무슨 일을 할 때 이 방향을 향하고 있으면 만사형통이라고 한다. 그래서 세덕신이 있는 방향을 향해 사업번창과 무병무탈을 빌며 에호마키를 먹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춘분 전날 밤에 그해의 운수대통할 방향으로 몸을 향하고 마음으로 소원을 빌면서 통으로 만든 김초밥을 말없이 끝까지 먹는 풍습이다.
‘에호’는 매년 바뀌며 2025년은 ‘서남서’쪽이니 기억해 두자.
※2025년의 에호는 '서남서쪽의 약간 서쪽'으로 스마트폰 앱이나 컴퍼스로 확인하는 경우는 북쪽을 0°로 하여 255°의 방위각이다. 절분 밤에 그해의 에호(복을 주는 방향)를 향해 소원을 빌면서 에호마끼를 말없이 먹으면 만사가 잘 풀린다고 한다.
장사가 번창하길 기원하며 먹은 것이 시초라고 하지만, 기원에 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다. 에호마키를 전국적으로 먹게 된 것은 비교적 최근으로 1960년경 오사카에서 일대 캠페인으로 붐을 일으켜 오사카 주변 지역에 뿌리를 내렸다. 그 후 대형 편의점이 전국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해 이 풍습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부와 행복을 상징하는 일곱 신 ‘칠복신’은 일본에서 매우 친근한 존재로 이 칠복신에 유래하여 일곱 가지 재료를 넣고 굵게 마는 김초밥이 일반적이다. 어떤 재료를 넣어야 하는지 정해진 규칙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붕장어나 장어 양념구이, 계란말이, 표고버섯 조림이 들어가며 속재료와 밥을 김으로 말아 굵게 싼다.
■에호마키를 먹는 법
에호마키의 최대의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그 독특한 먹는 법에 있다.
1. 에호마키는 좋은 인연이나 운세가 끊어질 수 있으니 칼로 썰어 먹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한 줄을 통째로 들고 먹는 것이 기본이다.
2. 먹을 때는 세덕신이 있는 방위 ‘에호’를 향하며, 먹는 동안에는 그쪽만 바라본다. 한 눈을 팔지 말자.
3. 대화는 금물. 말을 하면 복이 달아난다고 하니 다 먹을 때까지 잠자코 쉬지 않고 먹자. 그래야 복을 받는다고 한다.
이 세 가지 기본 규칙을 잘 지켜서 맛있게 먹자. 그러면 올 한 해 복 받을 것이다.
'재미있는 일본, 일본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편의점에서 파는 오뎅의 종류와 일본어 이름을 알아보자. (0) | 2025.02.07 |
---|---|
우울 일본어, 憂鬱 유우우츠? (2) | 2025.02.05 |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 일본어 가사를 알아보자 (0) | 2025.01.13 |
'싸다' 일본어 표현. '쉽다'와 혼동하지 말자 (4) | 2025.01.09 |
일본어 단어공부 二足の草鞋生活 무엇? (0) | 2025.01.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