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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조각들...

영화 영웅 감상평/ 배우 정성화를 다시 보다

by 휴식맨 2022.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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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 포스터
영화 영웅

너무 기대를 안 했던 걸까.
영화 '영웅'을 보고서 감격에 벅차 영화관을 나왔다.
뮤지컬을 영화화한 것이라, 조금 낯설 것이라 여겼지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스토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각각의 넘버(노래)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단순 노래 감상이 아닌 영화 속 이야기에 빠져 들었기에 감동은 배가 되었고, 극장 여기저기서 우는 소리가 들려오곤 했었다. 그만큼 영화는 관객을 몰입하게 만들었다.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아니 역사다.
그래서 친구가 '영웅'을 예매했다고 했을 때 '왜 굳이 그 영화를...' 하는 생각을 했었다.
애국심이라는 명목하에 일본에 대한 반감을 불러일으킬 것이고, 어차피 주인공이 죽을 것이니 우울할 것이고, 뮤지컬 영화라고 하니 극 중 뜬금없이 노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 마디로,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선택권은 없었다. 친구가 예매했다고 하니 예의상 거절이나 변경을 요구할 수는 없었다. 즐거운 연말이지 않는가. 더구나 크리스마스이브에 우리 부부를 위해 영화를 예매하고 저녁 시간을 할애한 그 마음을 어떻게 저버릴 수 있을까?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그런 생각이었다.

2시간 후, 내 마음이 확 변했다.
'만약 이 영화 영웅을 보지 않았다면 후회했을 것이다.'
진짜 그 마음이었다.
'영웅'이라는 영화는 정말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정성화'라는 배우를 빼놓을 수 없다.
정말 안중근 의사가 빙의한 듯했다.
그는 정말 그냥 안중근 의사였다.
격정에 차 노래를 쏟아내는 그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정성화가 누구지?
사실 나는 정성화가 아주아주 예전에 '굉장히 웃긴 역할을 잘하는 탤런트'라고 알고 있었다.
아니었다. 그는 개그맨 출신이었다.

■정성화 프로필

정성화
정성화(사진출처: 인스타그램)

출생: 1975. 1. 2 충북 청주시
학력: 인천대건고등학교, 서울예술대학교(연극과/전문학사), 한세대학교(공연예술학과/학사)
가족: 배우자 이은호, 자녀 1남 2녀
키: 180cm
데뷔: 1994년 SBS 공채 3기 개그맨
소속사: 파크위드 엔터테인먼트
종교: 개신교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나 연기와 뮤지컬로 전향했으며, 연기에서는 '카이스트'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의 지금을 있게 한 뮤지컬.
몇 년 동안 단역부터 조연을 거치며 경력을 쌓다가 뮤지컬 '라디오 스타'와 '맨오브 라만차', '영웅', '레 미제라블'등의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을 맡게 되었다.
정성화가 뮤지컬 배우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에는 아내인 이은호의 역할이 컸다고 한다. 정성화와 아내 이은호는 2003년 지인의 소개로 만났으며 약 8년 동안의 연애를 거쳐 결혼했다.
위의 자녀란에도 나와 있지만, 그는 아들 하나, 딸 둘의 세 아이의 아빠다.
아내와 가족이 자신에게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하는 정성화다.

 

안중근도 세 아이의 아빠였다.
그래서일까, 영화 속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안중근이 어머니와 가족을 생각하는 장면에서 그의 표정은 정말 절절했다.
나도 눈물이 났다. 분명 나도 아버지였다.
아이들을 두고 먼저 생을 마감해야 하는 상황은 얼마나 슬픈가.
나는 아버지로서 100% 공감했다.
다만 나에 대해 조금 의문스러운 점이 있다.
나에게 '연애세포'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영화 영웅 진주


극 중 '진주'가 죽었을 때 그다지 눈물이 나지 않았다. 옆의 아내는 훌쩍훌쩍 울고 있는데 말이다.
요즘 나는 남녀 간의 사랑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드라마를 봐도 곧잘 눈물이 나곤 하는데, 그건 항상 가족 어머니 자식에 관한 슬픔일 때이다. 남녀 간에 질질 짜는 신파극에는 눈물이 나지 않는다. 나이를 먹었다.

 

영화 '영웅'의 매력 중에 '웃음'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윤제균 감독은 흥행감독이라는 명성답게 극 사이사이에 웃음코드를 심어 영화를 너무 무겁지 않게 했다.
울다가 웃으며 관객들은 저도 모르게 영화에 빠져들게 되는 것이다.

영화 영웅 한 장면

그리고 영화 '영웅'의 또 다른 매력은 '넘버(노래)'다.
뮤지컬 영웅에서 증명된 멋진 넘버(노래)들이 관객의 귀를 호강시켰다.
영상과 함께 펼쳐지는 사운드는 오감을 가득 채웠다.

 

그 외에도 많은 매력들이 있다. 연기자들의 흠잡을 데 없는 연기라든가, 배우들의 노래솜씨 등.
이렇게 많은 매력을 지닌 영화 '영웅'.
이 겨울이 가기 전에 꼭 극장에서 만나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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