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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일본, 일본어

일본에 참외가 없다고? 그 진실을 알아보자

by 휴식맨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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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상식 하나.

'일본에는 참외가 없다.'

봉지에 담긴 노란 참외
봉지에 담긴 노란 참외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런 정보가 내 머릿속에 입력되었고,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내가 도쿄에서 지내던 1년 동안, 마트 청과코너에서 참외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진실이라 믿었다.

그런데 오늘은 그냥 호기심에 검색해 보았다.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었다.

구글 검색창에 "일본에 참외가 없다?"라고 검색했더니, 진짜 많은 관련 정보가 나왔다.

그리고 그것들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일본에 참외가 없다'는 명제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다는 것을.

 

 

우선 진실을 말하자면, 일본에 참외가 있기는 하다.

따라서 '일본에 참외가 없다'는 명제는 틀렸다.

그런데 '말 그대로 있기는 하다'이다.

참외의 일본어는 '마쿠와우리'다.

일본 참외 마쿠와우리
일본 참외 마쿠와우리

가격은 대략 2,000원~3,000원 정도다.

그런데 쉽게 볼 수는 없다. 그만큼 드물다.

요즘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한다. 그저 어르신들이나 시골사람들이 가끔 먹는 과일이라고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마트에서 이 참외, '마쿠와우리'를 팔지 않는다.

일본 사람을 붙들고 '마쿠와우리'를 물어도, 갸우뚱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그만큼 일본에서 참외를 보거나, 특히 구매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일본에 참외가 없다'는 명제는 맞기도 하다.

 

 

그럼 왜 일본에 이처럼 참외가 사라진 걸까?

그것은 일본에는 참외보다 훨씬 맛난 과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의 정체는 '프린스멜론'.

프린스멜론
프린스멜론

가격은 대략 2,500원~5,000원 정도 한다.

프린스멜론은 1961년에 멜론과 참외를 교배하여 만든 새로운 멜론이다. 맛이 참외보다 훨씬 뛰어난 프린스멜론이 참외의 자리를 대신해 버렸다.

거기에 또 다른 멜론들이 일본에서 계속해서 탄생하였다. 가격이 저렴한 안데스멜론, 진한 오렌지색의 과육을 가진 홋카이도의 유바리멜론 등이 그것이다.

또한 기존의 멜론도 꾸준한 인기를 가지고 있기에, 일본에서 참외가 있을 자리가 사라져 버렸다.

가끔씩 그 모습을 보이고는 있지만, 진짜 드물다.

사실상 일본에서 참외는 사라졌다. '없다'라고 하는 게 맞을 듯하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그것은 맛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한국인으로서의 주관적인 이유다)

한국에도 멜론이 있지만, 참외는 참외만의 맛이 있기에 같이 공존하고 있다.

한국의 참외는 일본의 참외에 비해 훨씬 노랗고, 그 향이 진하다. 맛도 또한 훨씬 달다.

일본의 참외는 색깔도 그다지 노랗지 않고, 향도 거의 없으며, 맛은 거의 달지 않고 밍밍하다고 한다.

그러니 멜론의 공세를 당해내지 못할 수밖에.

거기에 비해 한국의 참외는 경쟁에 살아남을 매력을 가지고 있다.

어느 종이나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나름의 매력, 힘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비단 참외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더 이야기하면 도덕선생님이 되니, 여기까지.

암튼 오늘 퇴근길에 참외나 사야겠다.

가족과 함께 향긋하고 달달한 참외를 즐기는 저녁이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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