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이 한창이다.
4월 2일. 역시 봄이다.
매화꽃으로 봄을 만끽하려면 역시 일산 호수공원이다.
매화꽃은 그 꽃도 좋지만 향기가, 향기가 정말 좋다.
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꿀벌도 매화향기를 맡고 찾아왔다.
꿀벌들이 사라져 걱정이라던 뉴스 때문인지, 더더욱 꿀벌이 반가웠다.
열심히 꿀을 모으는 모습이 귀여웠다.
한참을 매화꽃에 취해 있다가 자리를 옮기려는데, 그래도 아쉬워 다시 한번 사진 속에 매화꽃을 담았다.
봄을 기다린 것은 매화꽃만이 아니었다.
작고 여리지만 예쁘게 피어난 복수꽃.
노란 색감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무릎을 굽히고 사진으로 담았다.
복수꽃만이 아니었다.
색감 하면 빠질 수 없는,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
진달래꽃.
잎이 나오기도 전에 꽃 먼저 피어 왠지 서글퍼 보이는 진달래꽃.
연한 분홍빛이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걸까. 시인의 마음을 담고 있는 그 꽃을 보며 한참을 서 있었다.
새들도 봄나들이 나왔다.
호수공원 위를 나는 새들.
날개에 봄바람이 가득하다.
호수 위를 나는 새들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리니, 거기에 흐드러지게 핀 노란 꽃들이 있었다.
산수유꽃.
노란색은 봄의 색이다.
정말 봄의 색이다. 노란 산수유꽃을 보니 마음이 봄처럼 포근해졌다.
산수유꽃 아래 흔들거리는 그네 의자.
흔들리는 것이 어찌 의자뿐일까. 흔들리는 마음, 마음들...
화장실.
뜬금없이 화장실이다.
처음엔 깜짝 놀랐다.
투명한 화장실이라니...!
화장실의 벽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있어서, 적잖이 당황했다.
가까이 다가가니, 그래도 중요한 곳은 불투명 처리가 되어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훗!
여기가 어디일까?
여기는 정말 어디일까?
사진만 봐서는 알 수가 없다.
여기는 바로 화장실 위다.
일산 호수공원에 간다면, 꼭 화장실 위 전망대를 가보길 권한다.
따스한 햇살 아래 툭 터진 전망과,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나무의자들의 배치가 참 좋다.
가 보라. 만족할 것이다.
봄 햇살을 즐기고 있는 장독들.
너무 가지런히 놓여있어서 오히려 감흥이 떨어지기 했지만, 그래도 봄햇살과 장독은 참 어울리는 콤비라는 생각을 했다.
그냥 보는 것만으로 힐링이 되었다.
마지막 힐링의 시간이다.
역시나 커피.
달달한 케이크에 커피 한 잔.
오늘처럼 즐거운 봄나들이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사월이다.
봄이다.
금세 가버릴 봄이다.
지금 당장 가자.
봄을 만끽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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