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사케'라고 하면 '일본술'이구나,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일본술인 사케 중에서 가장 유명한 술이 뭐냐고 물으면,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은 '닷사이(獺祭)'를 말한다.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에게 닷사이는 꽤 유명한 일본술이다.
이 닷사이(獺祭)가 유명하게 된 계기는 죽은 '아베총리'에 기인한다. 아베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술이 바로 '닷사이'였기 때문이다.
예전에도 한 번 정리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일본술에 대해서 다시 아주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
왜냐면, 연말에 일본술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 미리 공부가 필요하니까.
■사케는 일본술?
우리는 보통 일본술을 사케라고 하고, 일본어로 술은 '사케'라서 '일본술=사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술은 일본어로 '니혼슈(日本酒)'라고 한다. 그런데 이 니혼슈는 그냥 술이 아닌 증류주를 지칭한다.
따라서 사케를 니혼슈와 동일어로 취급하는 것은 맞지 않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사케=니혼슈+기타 술.
보통 일본에서 사케라고 하면 '니혼슈'를 의미하기도 하고, 그냥 '술'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냥 술이라 하면 맥주, 소주, 양주 등 모든 술을 말한다.
お酒(さけ)、好(す) きですか?
오사케, 스키데쓰까?
이 표현의 '사케'는 그냥 '술'을 의미한다. "술 좋아하세요?"
이렇듯 상황에 맞게 이해해야만 한다.
헷갈리지 않게 물으려면 역시나 니혼슈(日本酒)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된다.
그럼 니혼슈(日本酒)는 무엇일까?
쉽게 이해하자면 우리의 '청주' 정도로 알면 된다.
청주는 쌀을 증류하여 만드는 술이다.
우리나라의 예를 들자면 청하, 정종, 경주법주 등이 되겠다.
그런데 이자카야에 가서 니혼슈를 볼 때, 꼭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준마이', '준마이 긴죠', '준마이 다이긴죠'다.
진짜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다.
■준마이, 준마이 긴죠, 준마이 다이긴죠 구분하기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자세히 들어가면, 너무 어려워지니, 상식선에서 설명한다.)
①사케(니혼슈)는 크게 준마이슈와 죠조슈로 나뉜다.
준마이슈(純米酒)는 순수하게 쌀로 만든 술이고, 죠조슈(醸造酒-양조주)는 준마이슈에 양조 알코올을 섞은 술을 말한다.
준마이슈(純米酒)
純米 = 純 순수할 순 + 米 쌀 미
*순수하게 쌀과 누룩, 그리고 물로 만든 술이다.
죠조슈(醸造酒-양조주)
純米酒 + 양조 알코올
*여담으로, 내가 평소 즐겨 마시는 '간바레 오또상'은 죠조슈다.
②준마이슈(純米酒)는 준마이, 준마이 긴죠, 준마이 다이긴죠로 나뉜다.
여기에서 긴죠는 吟醸이며, '도정된 쌀을 낮은 온도에서 장시간 발효시키는 방법'을 의미한다.
다이긴죠는 도정률 50% 이상을 의미한다.
쌀+누룩+물→준마이 < 준마이 긴죠 < 준마이 다이긴죠
값은 당연히 준마이보다 준마이 긴죠가, 준마이 긴죠보다 준마이 다이긴죠가 더 비싸다.
따라서 이자카야에서 준마이 다이긴죠를 시킨다는 것은 아주 좋은 술을 시킨다는 의미다.
*도정률이라는 것은 쌀을 깎아내는 비율을 말하며, 도정률이 높을수록 값이 비싸다.
오늘은 일본술인 사케, 즉 니혼슈(日本酒)에 대해서 알아보고 정리하였다.
모임에서 혹여 니혼슈를 시킨다면, 위의 정보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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