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에 갔다.
두 번 째다.
쉽게 나을지 알고 다시 가지 않았는데, 아직 완치가 되지 않았다.
"선생님, 제일 무서운 것이 기침을 하면 숨을 쉴 수가 없어요. 내쉬는 것은 되는데, 들이마실 수가 없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의 진단은 '감기는 아니고, 성대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였다.
성대?
전혀 뜻밖이어서, 믿지 않았다.
(돌팔이 의사, 잘못 진단했군!)
시간이 지나며 증상이 완화되기에, 다시 방문하지 않았다.
그런데 20일이 지난 지금도 증상이 끝나지 않아 다시 방문했다.
의사 선생님은 "목감기가 기관지염으로, 그리고 천식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감기 아니라며? 역시나 돌팔이 의사!)
그때였다.
콜록! 콜록!
갑자기 나온 기침에 눈이 벌게지고 눈물이 나왔다. 그리고 숨이 턱 막혔다.
꺼윽, 꺼윽.
막힌 목으로 호흡이 되지 않아, 코로 겨우 숨을 쉬며 호흡을 조절했다.
평소 내가 겪던 고통이 그대로 그의 앞에서 재현되었다.
심각해진 의사 선생님.
내 입을 벌리게 하여 찬찬히 목 속 깊숙까지 살폈다. 그리고 한참을 생각하다 답을 내놓았다.
"후두염이네요."
간결한 그의 답변에는 어떤 확신이 있었다.
아마 이런 증상은 후두염 그 자체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번에는 제대로구나!)
그의 대한 믿음이 돋아났다.
약 처방을 받았다.
그리고 주사도 맞았다.
간호사 말이 주사는 스테로이드 주사라고 했다.
왜? 하는 내 표정에, "염증을 치료하는 효과를 줍니다."
아...!
후두염.
도대체 후두염은 뭐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지?
■후두염이란?
후두염은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후두 부분이 부어올라 기침이나 쉰 목소리, 숨을 들이쉴 때의 협착 등으로 상기도 폐쇄 증상을 나타내는 급성 호흡기 질환을 말한다.
*후두염의 다른 원인들로는 세균감염, 알레르기, 이물질 등이 있다.
후두는 공기가 통하는 기도의 시작 부위에 위치한다.
아래의 그림을 참조하자.
그림과 같이 후두는 성대를 포함하고 있어 숨 쉬고 말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후두염은 이 후두 부분에 국한하지 않고 심할 경우 기관과 기관지의 병변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후두염의 구체적인 증상을 알아보자.
■후두염 증상
①목소리가 변하고, 목이 쉰다
②숨을 쉴 때 고음의 휘파람 소리가 난다.
③염증으로 끈끈한 점액, 점막이 생긴다
④점액을 뱉기 위해 기침을 하면 개 짖는 소리와 비슷한 기침소리가 난다
⑤기침할 때, 좁아진 기도 때문에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다
*심할 경우, 호흡곤란으로 질식하여 사망할 수도 있다.
⑥대부분의 증상이 밤에 더 심하다
⑦심한 경우 누우면 기침이 나와 눕기도 힘들다
<후두염 기타 알아둘 사항>
-후두염은 성인보다는 어린이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이다.
- 후두경으로 후두를 살피면, 후두의 형태와 성대의 움직임이 비대칭적이고 소리를 낸 후에 성대가 제대로 닫히지 않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고 한다. → 첫 방문 시, 의사 선생님이 성대에 문제가 있다고 한 것은 이것 때문이지 싶다. 그때 왼쪽 성대는 잘 작동을 하는데, 오른쪽 성대가 잘 움직이지 않고 잘 닫히지 않는다고 했었다.
-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후두염은 경과가 짧다고 한다. 보통 2일 정도면 증상에 호전이 있다고. 그리고 대부분은 1주 이내에 호전된다고 한다. → 나의 경우는 예외로, 현재 20일 이상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
-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비감염성 원인으로 후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위산의 역류로 인한 역류성 후두염
ⓑ알레르기
ⓒ흡연
ⓓ음주
→보통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은 증상이 빨리 호전되고, 바이러스 감염이 아닌 경우는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고 하니, 나는 바이러스 감염이 아닐 확률이 높다. 아니나 다를까, 첫 진료 때 의사 선생님이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많이 보이네요."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해가 된다.
- 후두염은 거의 대부분이 빨리 호전되지만, 그중에서 20 퍼센트 정도는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고, 아주 드물게 중증 호흡곤란증으로 중환자실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후두염은 대부분 합병증 없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간혹 15% 정도는 합병증이 발생하곤 하는데, 중이염, 세기관지염, 세균 세기관지염, 폐렴 등 다른 호흡기관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발열과 기침이 계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후두염 치료
<병원>
①에피네프린
- 에프네프린이라는 약을 분무기로 투여 흡입하는 방식으로 호흡이 힘든 후두염 환자에게 작은 동맥을 수축시켜 후두점막의 부종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②스테로이드
- 스테로이드는 염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염증 억제를 통해 부종을 줄여주는 것이다.
→병원에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다. 바로 이 때문이다.
③항생제
- 세균 기관지염이 의심되는 경우, 항생제를 사용한다
→약사에게 물으니, 내가 처방받은 약의 대부분이 항생제라고 했다. 그 외에는 모두 위 보호제와 소화제였다.
<자가 관리>
①처방받은 약을 시간 지켜서 꼬박꼬박 잘 챙겨 먹는다
②물을 많이 마신다. (의사 선생님 말씀)
③따뜻한 샤워를 한다
기침을 하며 기도가 좁아지는 경험을 하니, 정말 아찔하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건강이 최고.
약 잘 챙겨 먹고, 평소 관리를 잘해서 다시 튼튼한 나로 빨리 돌아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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