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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21

눈 관련 시 모음, 첫눈 오는 날에 적어보다 2024년 첫눈이 왔다.온 세상이 하얗다.힘들어질 출근길도 잊고 마냥 좋아하는 나는 아직도 푸르다.사실, 어젯밤에 첫눈을 맞았다.아니, 오늘인가? 밤 12시가 넘은 그때였다.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는 딸을 픽업하고 지하주차장에 주차하고 올라온 그때, 눈이 내리고 있었다. 함박눈이었다. 딸과 나는 환호성을 지르며 눈을 맞았다. 우리에게 첫눈이었고 나와 딸이 함께 하는 첫눈이었다.오늘 푸른 마음으로 시를 모았다.눈에 관련된 시, 첫눈에 관한 시, 내 마음을 온전히 보여줄 시들을 모았다.■눈 시 모음첫눈 이정하 아무도 없는 뒤를 자꾸만 쳐다보는 것은혹시나 네가 거기 서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이다.그러나 너는 아무 데도 없었다. 낙엽이 질 때쯤 나는 너를 잊고 있었다.색 바랜 사진처럼 까맣게 너를 잊고 있었.. 2024. 11. 27.
2025년 트렌드 코리아 키워드 10개는 무엇? '트렌드 코리아'라는 말을 듣자마자 드는 생각.'금년도 다 갔구나.'연말이면 어김없이 김난도 교수의 내년을 논할 키워드 10개가 제시된다.사실 미래를 예측하는 키워드 같지만, 실상은 지금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예전에는 머리를 탁 치는 듯한 신선함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렇지는 않다.다만 그래도 '아, 지금 이런 추세로 가고 있구나'하는 정도의 도움이 된다.그리고 궁금하기도 하다.내년에 대해 10개의 키워드를 어떻게 뽑았을지.그래서 찾아보았다.내년의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SNAKE SENSE푸른 뱀의 해이기에, 뱀이라는 영어 단어에 억지로 맞춘 느낌이다.어찌 되었든 '스테이크 센스'로 어떤 키워드들을 뽑았는지 살펴보자.■2025년 트렌트 코리아 키워드1. 옴니보어'재단할 수 없는 사람들'옴니보어란, '잡식성.. 2024. 11. 26.
12월의 시 모음 241125 겨울나무를 보면 강세화 겨울나무를 보면일생을 정직하게 살아온한 생애를 마주한 듯 하다. 나이에 대하여부끄럽지 않고섭섭해하지 않는풍모를 본다. 집착을 버리고욕망을 버리고간소한 마음은얼마나 편안할까? 노염타지 않고미안하지 않게짐 벗은 모양은또 얼마나 가뿐할까? 겨울나무를 보면옹졸하게 욕하고서둘러 분개한 것이무안해진다.   겨울이 오면 김병훈 내게가장 좋은 장갑은너의 예쁜 손이다.   겨울 단상에 젖어 나상국 하루하루 짧아지는하늘빛 길이만큼점점 더 짧아지는 보폭으로종종 걸음질 친다 땀나도록 토해내던 열기는이미 사라진 지 오래빛바랜 낙엽을 떨어낸나무들이 나목으로 거리에 서서 이제 싸늘하게 식어버린바람의 무게를온몸으로 받아 안아야 한다 새의 깃털같이가볍게 떨어져 내리는순백의 날들이 수북이 쌓이는계절의 강가에 머물.. 2024. 11. 25.
짧은 시 모음 / 241124 짧아도 긴 여운을 주는 시들이 있다.오늘은 그런 시들을 모았다.짧았지만 내 가슴을 크게, 그리고 길게 여운을 남긴 시들이다.■짧은 시, 긴 호흡으로 감상하자조용한 일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그날 곽효환 그날,  텔레비젼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울컥 울음이 터졌다멈출 수 없어 그냥 두었다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밤 정지용 눈 머금은 구름 새로힌달이 흐르고, 처마에 서린 탱자나무가 흐르고, 외로운 촉불이, 물새의 보금자리가 흐르고...... 표범 껍질에 호젓하이 쌓이여나는 이밤, .. 2024. 11. 24.
일본 버스 타는 법을 알아보자 일본여행에서 버스를 타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물론 공항에서 타는 리무진 버스를 제외하고 말이다.여행객인 우리가 일본 시내에서 버스를 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왜냐면 일본에서는 지하철이 정말 촘촘히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지하철이 있는데, 굳이?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이란 새로운 경험과 만나는 것.가끔은 버스를 타 보자.(그리고 땅 속으로 다니는 지하철보다, 버스는 지상으로 다니기에 보다 여행의 묘미가 있다.) 오늘은 일본에서 버스를 타는 법을 알아보자.우선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전에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 하나. 일본에서 버스는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하차한다? 종종 일본 관련 글을 읽다 보면, 위와 같은 정보를 만나게 된다.사실일까? 틀린 말이다!정확히는 앞문으로 승차하는 버스도 있고, 뒷문으로 승.. 2024. 11. 23.
2025년 국가장학금 신청하기/ 국가장학금 자격과 조건 알아보자 2024년 대학일정도 막바지다.아들 녀석도 다음 달인 12월에 기말고사만 보면 2024년의 일정이 끝난다.그나저나 오늘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지금 신청기간인 '국가장학금'에 대해 정리하기 위함이다. 국가장학금이란, "대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국가가 재산 및 소득을 기준으로 일정 수준 이하 가정의 대학생에게 지원하는 장학금이다. 신입생과 편입생은 성적 기준이 없으나, 그 외의 경우 성적요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소득구간은 아홉 개로 나누어 지원금을 배분하는 방식이며, 구간마다의 수령금액은 다르다.2024년까지는 8구간까지 지급되었는데, 내년 2025년부터는 9구간까지 적용으로 변경되었으니, 웬만한 고소득 가정이 아니라면 대부분이 국가장학금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2025년 .. 2024. 11. 22.
소고기 타다끼를 보며, '타다끼 뜻'을 생각하다 이자카야에 가면 만나볼 수 있는 메뉴가 있다.소고기 타다끼.겉면을 살짝 익힌 쇠고기를 얇게 썬 메뉴다.그런데 나는 이 소고기 타다끼 메뉴를 보면서 항상 궁금한 것이 있었다.왜 '타다끼'일까?'타다끼'는 일본말 叩く(타다꾸)에서 왔다. 叩く두드리다. 따라서 '타다끼'는 '두드림'이란 의미다.이 의미를 생각할 때, '소고기 타다끼'는 소고기를 잘 두드려서 만든 요리여야 한다.하지만 아무리 보아도, 소고기 타다끼는 두드리지 않았다. 그냥 겉을 살짝 익혔고, 안은 거의 날것이다.그런데 왜 '소고기 타다끼'란 말인가.궁금하여 그에 대한 답을 찾아보았다.■타다끼 뜻일본에는 크게 두 가지 스타일의 타다끼 요리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소고기나 가다랑어를 사용하여 겉면만 살짝 익힌 스타일이다.이런 스타일을 炙る叩き(.. 2024. 11. 21.
지하철 3호선 지연되고 있어요.. 지하철을 15분째 기다리는 중. 어제 지하철 태업 뉴스를 접하고 평소보다 일찍 나왔는데, 지각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주엽역인데도 기다리는 사람들로 꽉 찼다. 아, 다행이다. 지금 지하철이 들어오고 있다. 지각은 면할 듯. 그나저나 오늘 출근길, 모두 고생하겠네. 어떤 문제로 태업중인지는 잘 모르지만, 빨리 해결되길. 빨리 정상화되길. 불편함은 오롯이 우리의 몫이다. ㅜㅜ 2024. 11. 20.
비즈니스 전화 일본어, "자리를 비우다" 표현을 알아보자 전화통화에서 자주 쓰는 일본어 중의 하나가 바로, 이거다. "席を外しております"세키오 하즈시떼 오리마쓰"지금 자리에 없습니다."이 표현은 무조건 외우자.진짜 자주 쓰이는 문장이다. 일본거래처에서 전화가 와서 누군가를 찾는다.もしもし、宋さんいらっしゃいますか。宋을 찾는 전화다.그런데 宋이 지금 자리를 비웠다. 그럼 이렇게 말하면 된다. 宋は、ただいま席を外しております。송와, 타다이마 세키오 아즈시떼 오리마쓰."송은 지금 자리에 없습니다."*ただいま(타다이마) 지금  거기에 이 표현을 덧붙여 주면 완벽하다. 戻り次第、ご連絡いたしましょうか?모도리 시다이, 고렌라쿠 이타시마쇼우까?"돌아오는 대로, 연락드릴까요?" 그러면 그쪽에서 이렇게 말할 것이다.では、よろしくお願いします。"그럼, 부탁드립니다." 만약 宋이 다른 .. 2024. 11. 19.
망년회 일본말? 망년회의 어원을 알아보자 약속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역시나 12월은 송년회의 달.조금 유명하다는 맛집들은 예약이 꽉 찼다. 아직 11월인데 말이다.어쩌나...! (빨리 예약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마음을 편안하게 갖기로 했다.돈을 쓰는 자리고, 아직은 뭐 시간이 있으니 찾으면 찾을 수 있다는 생각.송년회.잠시 송년회에 대해 생각해 본다.지금은 송년회라는 말이 정착되었지만, 예전에는 '망년회'라는 말이 일상적으로 쓰였다.그랬던 것이 어느 때부터 금기시되었다. 망년회는 일본말이다!일본의 잔재를 없애야 한다! 방송가에서 이 용어를 금기시했다. 대신 '송년회'라는 말을 사용하도록 권장하였다.그런 노력으로 이제는 망년회라는 말을 거의 사라졌고, 어르신이라 불리는 몇몇 노인분들만이 사용하는 사장어가 되었다.망년회는 정말 일본에서 온 말.. 2024. 11. 18.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되는 것들 & 전자레인지에 대한 잘못된 상식들 "치킨 등 기름진 것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으면 안 돼요."진짜일까?오늘은 일상에 필요한 정보로서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되는 것들을 알아보자. 가장 기본이 되는 지식은,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로 물분자를 진동시켜 가열하는 원리라는 것이다.이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고, 그럼 알고 있든 모르고 있든 일단 정리해 보자.■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안 되는 것들①플라스틱 용기(전자레인지 사용가능 용기 표기된 것 제외)-고열로 녹아내릴 수 있다-고열로 녹아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다 ②종이봉투-종이봉투에 담긴 음식을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위생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③알루미늄 포일-알루미늄 포일은 금속성이기에, 만약 알루미늄 포일을 넣고 전자레인지를 돌리면 스파크가 튀면서 위험해질 수 있다. ④아무것도 넣지.. 2024. 11. 17.
준마이? 준마이 다이긴죠? 일본술의 종류 간단히 정리 일반적으로 '사케'라고 하면 '일본술'이구나, 하고 생각한다.그리고 일본술인 사케 중에서 가장 유명한 술이 뭐냐고 물으면, 조금 안다고 하는 사람은 '닷사이(獺祭)'를 말한다.어깨를 으쓱하면서 말이다.틀린 말은 아니다. 우리에게 닷사이는 꽤 유명한 일본술이다.이 닷사이(獺祭)가 유명하게 된 계기는 죽은 '아베총리'에 기인한다. 아베총리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술이 바로 '닷사이'였기 때문이다.예전에도 한 번 정리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일본술에 대해서 다시 아주 간단하게 정리해보고자 한다.왜냐면, 연말에 일본술을 접할 기회가 많은데 미리 공부가 필요하니까.■사케는 일본술?우리는 보통 일본술을 사케라고 하고, 일본어로 술은 '사케'라서 '일본술=사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일본술은 일본어로 '니혼.. 2024. 11. 16.
이재명 선고 벌금 100만원의 의미 이재명 대표의 1심 선고가 오늘 오후 2시 30분부터 진행된다.지금 최대의 관심사는 선고의 결과가 벌금 100만 원을 넘느냐 넘지 않느냐에 있다.물론 무죄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그런데 지금 '벌금 100만 원'이라는 기준에 세간의 관심이 쏠려 있다.왜 그럴까?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①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유죄 선고 시- 의원직을 상실하며, 피선거권 5년 제한을 받는다. 또한 공직 취임 및 임용도 불가하다.→ 결국 이재명 대표는 정치적 생명을 잃는다고 보면 된다. ②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 원 미만의 유죄 선고 시- 의원직은 상실하나, 피선거권은 유지한다.→ 유죄의 부담은 있지만, 피선거권을 가진 유력한 정치인이기에 현재의 위치를 유지할 수 있다. ③무죄 선고 시→ 현 .. 2024. 11. 15.
수능 시험이 목요일인 이유는? 오늘이 수능일이다.2024년 수능시험이 있는 11월 14일이다.아침 출근길 지하철이 한산했던 것도 그런 이유다.그런데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켜니, 카톡에서 브런치스토리가 떴다.그냥 닫으려는데, 타이틀이 눈에 들어왔다."수능 시험은 왜 목요일일까?"어?그러고 보니, 수능일인 오늘도 목요일이다.매년 목요일에 수능이 있었던 걸까? 그랬나 보다.그럼 수능일이 목요일인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이런 궁금증으로 클릭하고 글을 읽었지만, 글쓴이에게 대실망을 했다.왜 수능이 목요일인지는 확실한 답을 주지 않고, "생사확인을 위해서"라는 문구로 시작하여, 인생이 어쩌고 삶이 어쩌고, 이야기가 주제를 벗어나 버렸다. 교수라는 분이 문제를 내고서 답을 말해주지 않고 딴소리하는 느낌.답답했다.그래서 인터넷에서 찾았더니, 다음과 같.. 2024. 11. 14.
삼성전자 주가 어디까지 하락할까? 삼정전자 주가 하락 이유는? 진짜 이럴 수가 있을까?아침 삼성전자 주가가 51,700원까지 하락했다.농담으로 말하던 '4 만전자'가 코앞이다.외국인들은 벌써 370만 주 이상 던지고 있다. 그제는 970만 주를 매도하고, 어제는 800만 주 정도를 매도했는데, 오늘 벌써 370만 주 넘게 매도하고 있다.진짜 말 그대로 '추풍낙엽'으로 떨어지고 있는 삼성전자.우리나라 대표주식이기에 코스피도 함께 폭락 중이다. 현재 코스피지수는 2,444.이게 말이 되냐고?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원인을 찾아보니, 이렇다.-트럼프의 미국대통령 당선으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칩스법 폐기 공약  하지만 위의 원인들만은 아닐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금 반등을 하는 모양인데, 삼성전자는 추.. 2024. 11. 13.
불륜? 바람을 피다? 일본말을 알아보자 요 근래 일본 유튜브에 꽤 자주 나온 정치인이 있었다.다마키 유이치로.국민민주당의 대표다.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다수당이 못되면서,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국민민주당의 대표이기에, 모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런 그가 좋지 않은 뉴스 타이틀로 등장했다.불륜(不倫).관광 홍보대사인 여성과의 불륜 뉴스다.그는 곧바로 관련 사항에 대해 시인하고 사과하였다.일본 국민들의 실망이 클 것 같았다.유튜브에 등장한 모습을 여러 번 보았는데, 꽤 듣기 좋은 소리를 소신 있게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그런 그가 불륜이라니.국민민주당은 지난달 중의원 선거에서 기존 7석보다 훨씬 많은 28석을 얻어 일본 정치권에 바람을 일으킨 정당이다.또한 그 가운데 선 것이 바고 다마키 대표다. 일본 젊은이들들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그의 발.. 2024. 11. 12.
단풍 시 모음 짧은 가을을 깨달은 걸까. 빠르게 물드는 잎들.단풍은 '기승전'이 없이 곧바로 '결'로 치닫고 있다.때문에 내 마음도 바빠졌다.첵, 첵. 첵.빠르지 않는 손가락을 나름 부지런히 움직인다.단풍이 지기 전에 단풍에 관한 시를 정리하는 것이다.키보드 위에서 마음만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단풍에 관한 시 모음단풍과 나 - 정연복차츰차츰 곱게단풍 물드는 잎들을 멀뚱멀뚱쳐다보지만 말자. 저 많은 잎들은 빠짐없이생의 절정으로 가는데 나는 이게 뭐냐고기죽고 슬퍼하지 말자. 한 하늘 하나의 태양 아래또 같은 비바람 찬이슬 맞으며 지금껏 하루하루 살아온나무와 나의 삶인 것을. 이제 고운 빛 띠어 가는나무의 한 생이라면 내 가슴 내 영혼 또한아름다운 빛으로 물들어 가리.   단풍 - 이상국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그래서 .. 2024. 11. 11.
계란 얹은 밥을 지칭하는 TKG 일본어는 참 재밌다.특히 줄임의 묘미는 대단하다.오늘은 TKG뭘까? 뭘 줄인 걸까?卵かけご飯( たまご かけ ごはん)의 영문표기Tamago Kake Gohan의 줄임말이다.우리말로 하자면 '계란 얹은 밥'이라 하겠다.이 메뉴는 말 그대로 따뜻한 밥 위에 계란을 얹은 것이다.계란은 우리가 생각하는 계란 후라이가 아닌 생계란이다.생계란을 밥 위에 얹은 간단한 TKG.그래서 일본인들은 집에서도 종종 TKG를 만들어 먹는다.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도 TKG라는 메뉴를 볼 수 있다.직접 만들어 보았다.진짜 간단하다. 따뜻한 쌀밥 위에 신선한 생계란을 깨서 올리고, 거기에 간장이나 소금 또는 그 밖의 양념을 조금 더하면 끝.그런데 의외로 깊은 맛이 나서, 놀랐다.  일본 사이트를 찾아보니, TKG의 어레인지 하는 법.. 2024. 11. 10.
겸양어 중 させていただきます는 그냥 외우자 일본말을 배울 때 가장 힘든 것이 겸양어다.영어는 그냥 You and Me인데, 일본어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지나칠 정도다.그래서 언어가 단순하지 않고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복잡하다.가장 단순한 동사 '하다' 하나만 예로 들자.영어로 'Do'다. 일본어로는 ' する'.하지만 이 する는 3가지 버전이 있다는 것.①する②します③させていただきます이 세 가지가 그것이다.   먼저 する는 그냥 '하다'는 평이어다.그리고 します는 '합니다'로 우리가 흔히 하는 겸양어다.그런데 させていただきます는 똑같이 '합니다'이지만, 보다 더 겸양어다.する의 사역형 させる + もらう의 겸양어인 いただく가 합쳐진 말이다.굳이 번역을 하자면 '당신이 내게 허락해 주셔서 제가 합니다'뭐, 대충 이런 의미가 담겨 있을 정도로, 자신.. 2024. 11. 9.
카뮈의 '이방인'을 읽고서 하루 만에 다 읽은 소설은 오랜만이다.그만큼 그리 길지 않았다. 아니면 작가의 글솜씨가 좋았기 때문일 수도.80여 년 전에 쓰인 글인데도 매끄럽게 읽히는 것이 거장의 저력이라 하겠다. 다만 불편했다.공감하지 못하는 불편함.주인공이 세상에 속하지 못한 것처럼 나 또한 주인공에게 다가가지 못했다.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작품이니, 허투루 읽지 않으려 노력했건만.읽고 난 후의 내 솔직한 마음은 '그다지...'였다.줄거리는 간단하다.주인공인 뫼르소가 어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장례를 치르기 위해 양로원을 찾아간다.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온 다음날, 해수욕장에서 우연히 마리를 만나 함께 해수욕을 즐기고 영화를 보고 그리고 함께 밤을 보낸다. 또한 우연히 가까워진 친구 레이몽의 싸움에 휘말려 그 친구를 다치.. 2024. 11. 8.
부스 ブス 뜻과 관용구, '첫눈에 반하다' 일본어를 배워보자 일본 드라마나 예능을 보다 보면, 듣게 되는 말이 하나 있다.바로, ブス.발음음 '부스'다.뜻은 못생긴 사람을 의미하는데, 주로 여성에게 사용하는 말이다.따라서 예능에서 ブス라고 말한다면, '못생긴 (여성)'을 지칭하는 거다.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사용하지 못할 말이지만, 일본예능에서는 자주 등장한다.그럼 이 ブス는 어떻게 만들어진 말일까?그 유래를 찾아보았다.■일본어 ブス(부스) 유래'부스'의 유래는 조금 특이하다.원래 ブス는 한자로 附子로 표기한다. 이 附子라는 것은 바꽃의 뿌리를 가리키며, 약제로 쓰인다.강심제와 진통제로 쓰이는 附子(부스)는 잘못 복용하면(독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신경이 마비되어 버린다. 附子를 마시고 얼굴이 마비된 사람들을 '부스'라고 부르면서, 현재에 이르러 '못생긴 사람(여.. 2024. 11. 7.